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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유행하는 가짜뉴스에 관하여..
    ETC 2019. 8. 7. 03:43

    얼마 전 매우 자극적인 제목의 뉴스를 보았다. 화면이 깨진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손가락을 절단했다는 내용. 아래 뉴스를 보자

    네이버는 검색 결과만을 보여주므로 기사의 진위여부는 각자 판단해야 한다

    분명히 같은 뉴스같은데 제목은 다르다. 절단할 뻔, 절단 한. 클릭하여 자세히 보도록 하자. 먼저 덜 자극적인 제목을 낸 파이낸셜 뉴스.

    파이낸셜 뉴스의 일부 발췌

    파이낸셜 뉴스의 서두는 제목을 다시한번 언급함과 동시에 주인공의 정보를 명확하게 공개하였다. 그렇다면 인사이트는 어떨까?

    네이버 뉴스를 통해 접속하고 싶었지만 반드시 인사이트 홈으로만 접속해야 했다. 이것은 저작권자(신문사)가 광고수익을 내기 위해 고의로 홈페이지에 접속하게끔 정책을 정했을 확률이 높다. 어쩔 수 없이 지저분한 광고에 파묻힌 기사를 읽어야만 했다.

    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해당 기사는 김나영(nayoung@insight.co.kr) 기자가 작성한 기사인데 '전세계 스마트폰 유저' 가 충격에 빠졌다며 주관적인 내용을 먼저 보여준다. 여기서 말하는 전세계 스마트폰 유저는 대상이 너무 광범위하고 또 진실인지 판단할 수 없으며 충격에 빠졌다는 내용은 출처가 어디인지 확실하지 않다. 당장 이 글을 작성하는 나만 해도 충격에 빠지긴 커녕 처음 듣는 얘기다. 또 '아즈안 압둘라 사니(23)' 라는 명확한 정보를 제공한 파이낸셜 뉴스와는 다르게 인사이트는 '익명의 청년' 이라며 나이와 이름 모두 생략하였다.

    그렇다면 가장 궁금한 손가락을 잘랐다는 내용은 어디에 있을까? 먼저 각자 제시한 출처를 검색을 통해 들어가보기로 했다. 먼저 파이낸셜 뉴스가 참조한 아시아원.

    amputate 라는 단어는 분명 '절단하다' 가 맞다. 그러나 almost가 붙음으로써 '거의 절단을 해야할지도 모르게끔 만들었다' 가 된다. 그러니까, 절단했다는 얘기는 절대 아닌것이다.

    영어를 배웠다면, 당연히 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저 제목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는 '엄지손가락을 자르지 않았다 (단, 거의 잘라낼 뻔 했다)' 이다. almost라는 단어 하나로 의미가 전혀 다르게 만들어진 것 같지만 너무 당연하고 기초적인 수준의 영어이다. 그렇다면 손가락에 관한 내용을 보자.

    원문에서 발견한 손가락에 관한 내용. 이것을 제외한다면 더이상 손가락에 관한 내용은 없다.

    'Azuan은 손가락에 박힌 유리파편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또한 감염된 살까지도(제거했다).' 라고만 나와있고 더이상의 설명은 없다. 오히려 위 문단에는 '엄지손가락을 절단하는 일을 막기위해 수술을 진행해야 했다' 라고 엄지손가락을 절단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다시 한번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사이트가 참고한 world of buzz는 어떨까?

    출처의 사진

    원문인 world of buzz 의 뉴스 중 일부인데 참 신기하게도 인사이트 뉴스와 사진은 같으면서 제목은 전혀 다르다. 굳이 비교할 가치도 없으니 가장 중요한 손가락에 관한 내용으로 넘어가자.

    김나영 기자는 대체 뭘 본 것일까..?

    '엄지손가락에 강화유리의 유리조각 파편이 사용하는동안 박혔다' 라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완전한 회복을 위해 수술은 감염된 살을 모두 제거하는것으로 진행되었다' 라고 하며 감염된 살을 제거하였다고 했지 손가락을 잘라냈다고 하지 않았다.

    '절단할 수 밖에 없다'
    A/S가 귀찮다는 내용은 대체 어디에..?

    주인공이 감염 원인을 알게 된 경로도 원문과는 전혀 다르게 작성하였다. 원문에서는 분명 '괜찮아 보였고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몰랐다(unsure)', '사태가 심해져서 병원으로 달려갔다', '의사는 상처를 보고 수술해야한다고 했다' 라고 적었을 뿐, 인사이트가 작성한 '귀찮았다', 'A/S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등 원문과 전혀 다른 내용이 많았다. 전혀다른 기사같았다.

    뉴스.zip
    4.33MB


    이쯤 되면 인사이트라는 언론사는 검수조차 진행하지 않는지, 기자가 기사를 쓰는 목적이 무엇인지, 기사의 번역 능력은 어느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아니 인사이트를 언론사라고 부르는것부터 타 언론사에 죄송하며 창피스럽기까지 하다.

    이제 충분히 결론이 나왔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한 파이낸셜뉴스의 진위여부는 그다지 궁금하지는 않다. 그렇지만 혹여나 궁금한 사람이 있을 수 있으므로 역시 원문 기사의 링크를 첨부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원문기사가 일치하므로 딱히 볼 필요는 없다.

    일부 언론사는 뉴스를 돈 주고 구독하는 형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인사이트같은 언론사가 존재하는 한 절대 그래서는 안되고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도 뉴스를 돈 주고 보는 일은 없을 것 이다. 혹시 돈을 내고 구독중인 뉴스가 가짜뉴스로 도배된 언론사라면 나는 얼마나 큰 손해인가.


    제발 언론사와 기자는 반성하기 바란다. 윤리강령은 잊은건가?

    이렇게 기사를 쓰고도 정정보도는 내는지, 미안하다고 사과 한마디는 하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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